― 회사가 만들어준 연금에서 내가 직접 관리하는 연금으로
2010년, 회사의 지원으로 개인연금을 시작했다
2010년, 나는 삼성전자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회사에는 직원들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는 개인연금 제도가 있었다. 직원과 회사가 일정 금액을 함께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납입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복지제도라고 생각했다.
매월 적립되는 금액의 절반은 회사가, 나머지 절반은 내가 부담했다.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나는 이미 노후를 위한 자산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인연금을 운용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였고, 매월 정해진 금액이 적립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연금을 납입하는 것과 연금을 관리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는데, 그때는 그 차이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연금은 쌓이고 있었지만, 나는 전혀 들여다보지 않았다
당장 생활비로 사용할 돈도 아니었고, 가까운 시일 안에 인출할 계획도 없었다. 퇴직 이후에 사용할 돈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계좌를 확인할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했다.
매월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적립이 되었는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일만 열심히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연금자산이 저절로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납입금이 늘어나는 것과 투자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투자 지식만이 아니었다.
내 연금이 어떤 상태인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관심이 없었다.
2018년 겨울, 약 1%라는 숫자를 확인했다
2018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금저축보험의 적립금과 수익률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확인한 연도별 수익률의 평균은 약 1% 수준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률은 복리 기준 연평균 수익률(CAGR)이 아니라, 각 연도의 수익률을 단순하게 평균한 값이다.
정확한 연도별 수익률과 계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당시 자료는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약 1%라는 수치는 당시 기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 당혹감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2010년에 가입했으니 약 8년 동안 꾸준히 납입해 온 연금이었다. 그런데 내가 확인한 수익률은 생각보다 낮았다.
연금저축보험의 안정적인 운용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나에게는 아쉬운 수준이었다.
물론 연도별 수익률의 단순평균만으로 상품의 실제 투자 성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당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8년 동안 개인연금에 돈을 납입하면서도 그 돈에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알았지만, 운용을 바꾸지는 않았다
수익률을 확인했다고 해서 곧바로 운용 방식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
회사의 지원을 받는 제도였고, 지원을 유지하면서 금융회사를 자유롭게 이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시 내가 다른 운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본 것도 아니었다. 기존 연금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금 돌아보면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수익률을 처음 확인한 것은 2018년이었지만, 직접 운용을 시작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제도적인 제약도 있었지만, 내가 연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회사의 지원은 분명한 장점이었다
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개인연금 지원제도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시에는 개인연금 계좌를 만들 생각도 하지 못했었고,
오히려 오랜 기간 노후자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제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지원해 주었고, 혼자 적립했다면 부담스러웠을 금액을 장기간 꾸준히 쌓아갈 수도 있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 개인연금은 지금 나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다만 회사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과 적립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좋은 제도를 활용하는 것만큼 그 제도 안에서 쌓이는 자산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2024년, 이직하면서 금융회사가 바뀌었다
2010년에 시작한 삼성화재 연금저축보험은 2014년 삼성생명으로 이전되었고 이후 오랫동안 유지됐다.
당시의 구체적인 운용내역이나 이전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과거의 투자 성과를 지금 다시 계산하기는 어렵다.
2024년 이직을 하였으나 회사의 지원을 받는 개인연금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후 회사의 개인연금 지원제도가 변경되면서, 희망하는 직원은 삼성증권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할 수 있게 되어 개인연금을 내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개인연금 15년 연대표
| 시기 | 금융기관 | 주요 내용 |
| 2010년 | 삼성화재 | 회사 지원 연금저축보험 가입 |
| 2014년 | 삼성생명 | 개인연금 이전 |
| 2018년 | 삼성생명 | 연도별 수익률 단순평균 약 1% 확인 |
| 2025년 7월 | 삼성증권 | 연금저축계좌 이전 및 ETF 직접 운용 시작 |
| 2026년 현재 | 삼성증권 | 퇴직 이후 현금흐름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 |
2010~2024년의 이력은 당시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2025년 7월 삼성증권 이전 이후의 거래내역은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15년 만에 직접 운용을 시작했다
2025년 7월, 나는 삼성생명에 있던 개인연금을 삼성증권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했다.
2010년 회사 지원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한 지 약 15년 만이었다.
ETF를 활용해 직접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2026년 10월)만큼 자산배분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지는 못하였고
퇴직연금 계좌에는 담고 있지 않은 ETF를 매수하려고 하였다.
이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할 것인지, 자산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퇴직 이후 어떤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인지 직접 결정하기 시작했다.
현재 내가 개인연금에 부여한 역할은 퇴직 이후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퇴직연금 DC 계좌가 장기적인 자산 성장과 위험관리를 중심으로 한다면, 개인연금은 배당과 분배금을 활용한 현금흐름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려고 한다.
물론 분배금이 많이 지급된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금의 변동과 장기적인 총수익, 현금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앞으로 직접 운용하면서 관리해야 할 과제다.
삼성증권으로 이전한 실제 금액과 거래내역, 이후 ETF 운용 과정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기록하려고 한다.
연금을 납입하는 사람에서 관리하는 사람으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개인연금은 꾸준히 적립되고 있었지만, 내가 직접 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25년 7월부터다.
이제 직접 운용한 지 1년 남짓 지났다.
예전에는 매월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연금을 얼마나 납입하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어떤 자산에, 어떤 위험을 감수하면서 운용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금은 가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퇴직할 때까지도 아니고, 퇴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내 개인연금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어떤 판단으로 ETF를 매수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지, 그리고 실제 현금흐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기록하려고 한다.
잘한 선택뿐 아니라 아쉬웠던 선택도 함께 남길 생각이다.
그 기록이 나와 비슷한 시기에 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은 저의 실제 개인연금 가입 및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2018년 겨울의 연도별 수익률 단순평균 약 1%는 당시 기억에 따른 수치로, 현재 이를 재검증할 수 있는 내역은 없습니다. 2025년 7월 이후의 계좌 운용 기록은 확인 가능한 거래내역을 기준으로 별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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